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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장화 노을이에겐 뭘 새로 사 준 경험이 별로 없다. 왠만한 건 누나가 쓰던 걸 물려쓰거나(덕분에 누나는 늘 새걸 사줬다) 주변에 지인들에게 물려받은 것들을 써왔다. 덕분에 앞바퀴 휜 킥보드도 핑크색, 자전거도 핑크색이다. 하지만 이러함에도 노을이는 한번도 불평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고마워하고 있다. 이번에 갯벌에 다녀올 때 누나의 핑크색 장화를 또 물려주기가 안쓰러웠던 아내가 파란 장화 하나를 사줬다. 장난감도 아닌 장화 하나에 이렇게 좋아한다. 집에 퇴근해 오니 새 장화가 왔다며 신이 나있다. 밥 먹을 때에도 신고 있기에 사진 찍어두면 좋겠다 싶었다. 사실 아내와 나는 아이들에게 약간의 물질적 부족함을 경험케 하고싶다. 물질의 풍요로움이 넘치는 시대에 아이들이 갖고 싶은 맘이 들.. 더보기
블로그를 시작하며(텀블러 시절 쓴 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박사논문 예비심사를 마치고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고양이 밥 September 10, 2013, 11:59am 고양이 밥을 줬다. 집 근처에서 가끔 보던 흰색 이쁜 냥이었다.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야옹 소리를 듣고 냥이를 키워봤던 내 직감에 ‘저건 누군가가 그리워 우는 소리다’ 라는 판단에 함께 '야옹'하며 응대하니 어두운 곳에서 이쁜 흰색 냥이가 총총히 걸어나왔다. 물통을 구해 물을 주니 잘 먹었다. 빨리 집에 돌아가서 멸치랑 밥을 좀 뭉개줬더니 냄새 한번 맡아보고 그냥 무시했다. 내가 이런 거나 먹는 냥이란 말이냐? 라는 듯. 귀한 런천미트를 주려다 망설였는데 후회되었다. 담엔 쏘세지나 맛난 거 좀 챙겨줘야겠다. 기왕 착한 일 할 바에 냥이 식성에 맞게^^ 더보기
카파도키아에서 3 모든 것이 아름다울지니 by 호랑이 Jan 26. 2016 마침 나이 많은 직원이 자기 친구네 버스 여행사(여기는 큰 터미널에 수십 개의 각기 버스 여행사가 간판을 걸고 각자 버스 브랜드로 영업하는 구조다)에 말해 목적지로 데려다준다고 한다. 그러면서 혹시 카파도키아에서 다른 투어들 계획은 없냐 묻는다. 뭔가 호갱이 되는 퍼스트 클래스를 탄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다른 옵션이 없다. 믿고 따르는 수 밖에. 다행히 한 시간 후 출발하는 네브쉐히르행 버스가 있었다. 70리라면 2만 8천 원 수준. 저렴한 정가의 티켓.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 지금 내가 숙소에 앉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그분 덕분이다. 귤레 귤레(감사합니다.) 각 버스 여행사마다 1층은 매표소이고 2층은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을 .. 더보기
카파도키아에서 2 이불 밖은 변수가 존재하는 법이다. 특히 낯선 곳이라면 by 호랑이 Jan 26. 2016 명함이라도 한 장 받아가려고 해도 분위기가 영 아니다. 자신이 실컷 잘 설명해줬는데 날 못 믿냐라는 분위기가 나올 듯한 강한 예감이 든다. L15. 거기에 가면 상황이 해결되겠지. 찾아가니 사람은 있는데 항공사 특유의 빨간 가이드라인으로 창구가 닫혀있다. 급박한 마음에 들어가도 되냐 묻고 바로 가이드라인을 열고 들어갔다. 젊은 직원이 한참 상황 설명을 듣더니 여긴 국내선 티켓 발행 창구라고 본부로 가란다. 더 이상 이야기해도 상황이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아 알려준 본부로 향했다. 본부로 가니 여전히 창구에서 자기네끼리 잡담을 나누고 있는데 손님인 내가 와도 아무도 눈을 맞춰주진 않는다. 직감적으로 여기서 인상 좋은 .. 더보기
터키로의 여행(카파도키아 I) by 호랑이 Jan 26. 2016 고생 고생 끝에 카파도키아에 도착했다. 인천에서 12:50분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여 이스탄불 현지시각 6시(한국 다음날 1시) 도착하여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7시 40분 국내선을 타고 네브세히르 공항 9시에 도착하여 괴레메(카파도키아)로 도착하여 저렴한 숙소를 잡는 것이 이날의 복잡한 여정이었는데 모든 일이 시작부터 꼬여버렸다. 이스탄불행 항공편이 출발부터 한 시간 이상 지체되더니 1시간 30분 연착해버렸다. 국제선이기에 짐을 찾고 국내선을 갈아타기엔 정말 빠듯한 시간. 시각이 지체될수록 맘은 바빠지는데 공항에 도착해서도 플랫폼을 배정받지 못해 십여분 이상을 정차하지 못한다. 다행히 둘 다 같은 터키 항공사 비행기이기에 승무원에게 도움을 청하려 호출벨을 눌러도 .. 더보기
마키아벨리를 읽고 August 27, 2013, 12:46pm 텀블러에 남긴 글 마키아벨리를 읽고. 워낙 유명한 인물이지만, [군주론]이란 저서 외에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그냥 부정적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위의 책은 마키아벨리에 대해 재평가를 내린 책으로서 마키아벨리가 처한 시대와 상황, 인물에 대해 깊이있는 이해와 분석 후에 쓰인 책인 듯 하다. 사회가 내린 통념인 약자를 핍박하는 마키아벨리의 이미지는 그의 저서 [군주론]의 일부분만을 발췌, 인용한 데에서 비롯된 오판임을 알 수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김상근)가 주장하는대로 마키아벨리는 강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비록 피렌체의 서열 3위라는 제 2 서기장이라는 자리에까지 오른 그였으나, 16세기 이탈리아에서 가난한 집안에서 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