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맞이길

달맞이길은 참 좋아요. 해운대에 살면서 참 고마웠던 것 중 하나가 아름다운 바다가 늘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었다. 드물게도 이것은 시간이 흘러 놓치고 나서야 느꼈던 점이 아니라 내가 늘상 감사해하며 깨닫고 있던 바였다. 좀 다른 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 무작정 바다로 향했다. 바다로 가는 길은 늘 즐겁다. 그냥 발길이 향하는대로 바다로 나섰다. 청사포의 바다는 눈부시게 밝고 아름다웠다. 바위들이 "나 바닷물에 반짝반짝 씻었어~" 라는 듯 하다. 누군가 돌미역을 따다 말리나보다. 돌미역 맛있는데... 돌미역이 맛있는 나이가 되었나보다. 혼자서 산책을 한다. 예전엔 혼자서 참으로 많이 걸어다녔었는데 요즘엔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차가 있으니 그런 듯 하다. 본받을만한 위인들은 대부분 혼자만의 산책을 통해 자신을 정화시킨다는데 .. 더보기
오랜만에 찾은 여유있는 아침 아침에 두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다시 집으로 가 뒹굴거릴까, 달맞이 커피숍으로 나설까하다 커피숍으로 나섰다. 올빼미 기질을 뼈 속까지 지니고 있는 내게 아침부터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를 넘어선 무언가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평일 중 이런 시간을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는데 복에 겨워 늘어지는 소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달맞이길로 향했다. 평소에 출근길과는 달리 늘상 듣던 라디오도 더욱 경쾌하게 들린다. 학교 속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대로 갖추어진 내 연구실에 있으면 이상하게 창의성을 상실한 나를 마주하게 된다. 교수 연구실이라 누가 쉬 들어오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모를 압박감도 느껴지고 자유로이 느껴지질 않는다. 직장 속에 있다는 느낌이 강해서 일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