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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의 마음

오랜만에 찾은 여유있는 아침

아침에 두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다시 집으로 가 뒹굴거릴까, 달맞이 커피숍으로 나설까하다 커피숍으로 나섰다. 


올빼미 기질을 뼈 속까지 지니고 있는 내게 아침부터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를 넘어선 무언가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평일 중 이런 시간을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는데 복에 겨워 늘어지는 소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달맞이길로 향했다. 평소에 출근길과는 달리 늘상 듣던 라디오도 더욱 경쾌하게 들린다. 




 학교 속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대로 갖추어진 내 연구실에 있으면 이상하게 창의성을 상실한 나를 마주하게 된다. 

교수 연구실이라 누가 쉬 들어오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모를 압박감도 느껴지고 자유로이 느껴지질 않는다. 직장 속에 있다는 느낌이 강해서 일 것이다. 그래서 창의성을 중시하는 기업에선 이러한 현상을 빨리 파악해 출퇴근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결과에 치중하는 가보다. 


가는 길에 또 즉흥적으로 계획을 수정해 혼자 청사포에 들러 바닷길을 거닐어도 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려도 본다. 


자유를 느낀다.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이란 이런 것일진대 

남이 가진 소중한 것만 바라보고 있었구나. 


교수가 되면 

모든 것이 풍요로울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 못한 현실에 실망하던 내가 

정작 시간의 풍요(자유)를 가진 것에는 감사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구나. 



여튼 지금 해야할 일은 참 많다. 


기존의 연구를 마무리하고 

후배들의 연구를 살펴야하며 

새로운 연구도 구상해야하고 

쓰던 책도 마무리 지어야한다. 

학교에서 맡은 보고서도 조만간 마무리 지어야한다.  


바쁘다고 여기면 끝없이 바쁘고 

투정을 부리면 끝없이 부릴 수도 있다. 

어제도 밤 늦게 퇴근하지 않았던가. 거의 매일을... 

이라고 하며 투덜거렸었다. 


하지만 좋은 점을 들자면 그것 또한 끝이 없으리라. 


여튼 혼자만의 걷기를 통해 나를 정화시킨 느낌이다. 


생각하는대로 보이고, 

생각하는대로 말하며 행동한다. 


보다 더 감사하고 즐겁게 생활하자. 


오늘 내가 쓰는 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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