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첫 텃밭 [여울, 노을 & 햄스터]
이름이 좀 특이한 우리 가족의 첫 텃밭이다.
사연이 있는 이름인데 여튼 그 사연 덕에 더욱 재미난 우리 텃밭이다.

봉하마을의 친환경 농부학교에서 이렇게 텃밭에 이름표를 예쁘게 준비해 주었다.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했으나 간단한 계획표를 보니 이랑을 만들라고 되어있었다.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가족별 장화를 준비해 간 덕에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애들도 우리가 먹을 텃밭을 가꾼다고 하니 신이나서 제대로 일꾼이 되어주었다.





기본적으로 여기 농부학교에서 밭도 갈아놓고, 퇴비도 줘놓았다는데 그래도 자잘한 돌들이 제법 나왔다. 몇 번에 걸쳐 이랑을 만들었다 흩었다 한 후에 재배할 작물을 골랐다.

아이들이 뭔갈 많이 하고싶어 했다. 내가 얼른 잘라 가져다 놓으려니 여울이가 꼭 하고 싶어한다. 작물을 자르려는데 커다란 가위에 서툰 일이다 싶어 내가 할까 했는데 좀 늦어도 함께 하는 게 가족 텃밭의 일이다 싶었다.



햇볕이 잘드는 남쪽엔 키 작은 작물을, 북쪽으론 키 큰 작물을 배치했다. 아이들 이제 작은 플라스틱 통에서 모종뽑는 일을 젤 재밌어한다. 한번에 뿌리까지 쏙 뽑히는 게 그리 신나는 일인가보다.



이랑에 모종을 심는 일이 젤 재미난 일인데 아이들 몫으로 남겨둔다. 부모가 되면 알게되는 것 중 하나가 아이들이 재밌어하면 부모도 덩달아 즐거워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모종을 심으며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며 같이 신이 난다.


그리 티격태격하는 남매인데, 다른 놀거리가 있으니 서로 사이가 좋다. 여울인 누나라며 본인도 모종에 물을 주고싶었을텐데 동생 물통 채워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작년에 응모하려다 시기를 놓친 봉하마을 친환경 농부학교. 올 해 선착순 선정된 덕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봉하마을이 도시에서만 자란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시골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 새심한 배려를 해준 봉하마을 농부학교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