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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여울이의 이빨 II 여울이의 젖니가 흔들리던 날 밤에 오랜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아버님께서는 몇 개월동안 말기암으로 투병 중이셨기에 호스피스 병동에서 입원해 임종을 준비하고 계시던 상황이었다. 부고를 듣고 다음 날 조문을 갔다. 늦은 밤에 임종하셨기에 실제 장례는 이틀간 치뤄졌다. 오랜 단짝 친구이기에 발인과 추모공원에 모실 때까지의 일정을 함께 했다. 장례식의 전 과정을 치뤄본 적은 친구도 나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언제나 밝은 모습을 보여주던 친구는 애써 슬픔을 참아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화장이 시작되면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 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애써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 마지막 날 친한 친구 여럿이서 관을 들고 장례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화장터에 다다랐다. 예의바르지만 무덤덤한 표정의 장례지도사들의.. 더보기
여울이의 이빨 I 지난 금요일, 여울이의 이빨이 빠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치과에서 여울이의 이빨을 뺐다. 여울이의 아랫유치 두 개를 첨으로 뽑았다. 목요일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여울이의 이빨이 흔들린다기에 살펴보니 아랫니 뒤에서 덧니가 날 것 같은 기미가 보였었다. 아직 이빨이 보인 건 아니지만 왠지 덧니가 아랫유치 안쪽에서 자리잡은 것 같은 기미가 보였었다. 여울이 또래의 다른 친구들은 벌써 유치가 한둘 빠진 지가 제법 된지라 덧니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 써 살펴보던 차 인지라 '아뿔싸' 싶었다. 이틀 전에 치과도 챙겨 보냈었는데 한 시간이나 줄 서 잠깐의 진료를 본 치과에선 아직 때가 아니라고 했었는데 말이다. 내가 치열이 고르지 못 한 탓에 우리 아이라도 치아가 발랐으면 하는 맘이 컸었던지라 안타까움이 더.. 더보기
블로그를 시작하며 오랜만에 다시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블로그가 초창기일 십 여년 전에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했었습니다. 나름 공을 들여 블로그를 운영하였었는데 점차 블로그에서 흥미를 잃고 내버려 두었었습니다. 글쓰는 걸 멀리하는 오랜 기간 동안 간혹 글을 쓰고 싶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마음은 이내 사그라들었지만 때때로 무언갈 끄적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다시금 네이버에 블로깅을 해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왠지 네이버라는 사이트가 별로 맘에 내키지 않았습니다. 제가 즐겨쓰는 아이패드를 활용해 어디서든 편하게 글을 끄적이고 싶은데 네이버에선 지원하는 앱이 별로 맘에 들지 않기도 해서 더욱 그러했던 듯 합니다. 우연히 텀블러라는 사이트를 알게되어 한동안 글을 올리기도 하였었지만 텀블러엔 너무도 사람들의 왕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