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을 통해

2박 3일의 가을 여행

아이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올 초에 세운 계획 중 하나가 가족들과 많은 여행을 떠나기 였으니.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형국에 여행지를 물색하다 보니 의외로 국공립 휴양림 중에도 개관이 된 곳이 있었다.

하동자연편백휴양림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아직 낳선 곳인데 검색을 통해 살펴보니 후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 넓은 부지에 딱 열 채의 숲속의 집을 각각 운영한다. 그러니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걸맞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내가 머문 숲속의 집 테라스 전경이다.

내가 머문 곳의 명칭은 숲속의 집인데 숲속에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머문 집의 고유 명칭이다. 힐링의 집 등 명칭이 다양했다.

각 집마다 구비된 테라스와 야외테이블

편백나무로 지어진 개별의 집들이라 실내에서 기름기 많은 음식은 조리가 불가하다. 다만 안내 문자를 통해 별도의 가스화기를 가져오면 삼겹살 등을 구워먹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만 숯 등은 사용이 불가하다.

개인 화기를 가져오면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다.

편백나무로 된 이불장이 있다. 열자마자 노을이가 쏙 눕는다. 크기도 딱 맞아 저기서 자도 될 정도이다.

저기서 눕고 싶은 마음 이해가 간다.
노을이가 누우니 여울이도 눕는다.

노을이가 누우니 여울이도 따라 눕는다.

엘이디 전구를 켜니 눈가리고 술래잡기를 했다.

거실이 원체 커서 눈가리고 술래잡기를 하기에도 충분한 공간이 나왔다. 별도의 안방도 있어 쾌적하게 쉬기 좋았다.

이틀 째엔 지리산 관광단지로 향했다.

가는 길에 들른 섬진강변

아이들은 모래놀이에 여념이 없다. 여울이 노을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모래놀이다. 한참을 내버려둬도 부모를 찾지 않고 놀이에 여념이 없다. 심지어 작은 삽이나 종이컵 하나 없이 맨손인데도 두 시간을 그렇게 놀았다. 종일 있고 싶어 하는 녀석들을 겨우 달래 데리고 왔다.

‘아이들에게 자연만한 친구가 있을까?’란 생각을 다시금 들게했던 섬진강변 모래놀이.

지리산 더케이 호텔의 후면에는 족욕 시설이 있다. 물 속에 커다란 두꺼비가 세 마리나 있는데 아이들은 외려 반가워한다. 누가 오래 발 담그나 내기를 하잔다.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온 몸이 서늘하다. 벌써 가을은 이렇게 다가오고 지나가려나보다.

발담그기는 노을이가 우승
두꺼비 약수터

 

일전의 사진에서 노을이를 손에 올리더니 이젠 시시때때 노을이를 손에 올리는 포즈를 취한다. 노을이는 발맞추어 미어캣 자세를 취한다.

아침에 신비아파트를 보며 무서운지 안고 있다. 조금 전까지 다투던 녀석들이 왠일인지 싶어 찰칵. 무서운 만화가 남매의 애정을 돈독케했나?

환기를 위해 창을 열었더니 춥다며 안고있었다.
원더랜드도 완독

 

노을이가 주워온 산수유와 제첩들

올해 다짐했던 가족 여행을 다녀오고, 그에 따른 추억을 기록도 남긴다. 나름 긴 글이지만 막상 적고나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별도의 창작 과정이 없으니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더뎌질까 생각한다.

가을이 깊어지고나면 이제 겨울이 올테고 겨울이 지나기 전 올해도 지날 것이다. 나이를 제법 먹은 나야 이런 것이 새삼스럽지 않지만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훌쩍 자라니 이런 유년은 길지 않을 것이다. 지금 함께 해야한다. 지금 기록을 남겨야 한다. 올 해 세운 계획들도 지금 하나라도 더 실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가는 동안 성취에 삶의 지향점을 두지말고, 살아가는 방법에 지향점을 두어야겠단 생각을 되새겨본다. 또한 글을 잘 쓰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기록을 남겨야겠다 다짐도 해본다.

'여행을 통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파도키아에서 3  (0) 2020.01.29
카파도키아에서 2  (0) 2020.01.29
터키로의 여행(카파도키아 I)  (1) 2020.01.29